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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원화 스테이블 코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자본 유출 우려"

  • 등록: 2025.10.29 오후 14:56

  • 수정: 2025.10.29 오후 14:58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그냥 도입될 경우에 우리 외환 시장 환율 변동성과 자본 유출이 굉장히 걱정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서 27일 공개한 ‘스테이블코인 백서’에서 △디페깅(가치 연동 불일치) 위험 △금융안정 위협 △소비자 보호 공백 △금산분리 원칙 훼손 △외환규제 우회 및 자본유출 위험 △통화정책 효과 약화 △금융중개 기능 약화 등 7가지 위험 요인을 지적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개인적으로 (백서에서 지적한) 7개 문제점 중에서도 자본 유출 우려가 굉장히 많다"면서 "지금 외국인 투자가 들어오는 돈의 4배로, 환율이 올라가는 데도 내국인의 해외로 나가는 돈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면 해외 사람들이 그걸 사서 우리나라 재화를 사겠다는 것도 있지만 반면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면 우리나라 많은 사람이 그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해외로 가져 나갈 것"이라면서 "사실 두렵다"고 했다.

이 총재는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사용처가 아직 불확실한 반면에 원화스테이블 코인을 만들면 쓸 사람들은 자기 자산을 해외로 가져갈 인센티브가 있는 사람이 먼저 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최근 외환이 나가는 상황을 보면 원화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주면 외환 자유화를 우회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다시 한번 검토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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