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에 '아빠 찬스' 논란까지…이찬진, 4억원 올렸던 강남 아파트 호가 내려 매도
등록: 2025.10.29 오후 16:01
수정: 2025.10.29 오후 16:04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매물로 내놓았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가 매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늘(29일) 오전까지 인터넷에 등록돼 있었던 이 원장의 아파트 매물도 오후 들어 인터넷에서 사라졌다.
29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이 내놓은 우면동 아파트는 18억 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한 달 전 동일 평형 실거래가와 같은 수준이다.
이 원장은 서초구에 공급면적 155제곱미터 아파트 두 채 그리고 상가 두 채를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로, 이 논란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이 원장은 "부동산 자금 쏠림을 경계하라며 금융권 개혁을 주문하고 있는 금감원장이 내로남불로 강남에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다주택을 한두 달 내에 정리할 것"이라며 "정확히는 제 자녀에게 양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언은 청년층의 박탈감을 자극하는 '아빠 찬스' 논란을 야기했다.
특히 이 원장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던 시절인 지난 2017년 "헌법에 다주택 금지조항을 넣고 싶다", "다주택자의 고위공직자 임용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인물인 만큼, '내로남불' 비판은 거세졌다.
이 원장은 이런 논란을 의식해 아파트를 양도·증여하지 않고 처분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렇게 해소되나 싶던 논란은 지난 27일 정무위 국정감사 저녁 질의 때 재점화됐다.
이 원장 측이 매도하겠다며 내놓은 호가가 실거래보다 4억 원 높은 22억 원으로 드러난 것이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한 달 전 아파트 실거래가가 18억 원이었는데 22억 원에 매물을 내놨다"며 "한 달 만에 4억 원이 올랐는데 이게 정상적인가, 집값을 잡겠다는 10·15 부동산 대책은 실패한 정책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원장은 가격을 조정한 것은 중개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개인은 애초에 20억 원으로 올렸고, 이 원장 측이 다시 중개인에게 시세대로 해달하고 주문해 22억 원으로 올리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아파트 단지 다른 공인중개사는 "최근 한 달 사이 (이 원장 측이 있는) 아파트 단지 다른 매물이 20억 5000만 원에 팔리긴 했다"며 "선호 동·층수였는데 이보다도 더 높게 부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가 매물' 논란이 확산되자 이 원장은 오늘(29일) 매물 가격을 18억 원대로 낮춰 재등록했고, 가격을 낮춘 직후 급매로 거래가 성사됐다.
강남권에서 실거주 급매는 드물다보니, 매물이 뜨자마자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금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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