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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업체 美공장서 지게차 사고로 사망…노동부, '내사종결'에 유족 반발

  • 등록: 2025.10.30 오후 21:34

  • 수정: 2025.10.30 오후 21:39

[앵커]
미국에 있는 한국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지게차 사고로 숨졌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국내든, 해외든 업체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데, 우리 정부는 혐의가 없다며 사건을 종결시켰습니다. 유족의 강한 반발로 정부가 다시 조사에 들어갔지만, 반 년 넘게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나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게차 옆에서 한 남성이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들어 올립니다.

갑자기 적재물이 남성 쪽으로 떨어지고 다른 작업자들이 놀라서 달려옵니다.

지난해 2월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의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하청업체 직원 장모 씨가 사고로 숨졌습니다.

미국 경찰은 "적재물이 떨어져 장씨 머리에 맞았다"며 "범죄 혐의점이 없는 작업장 사고(workplace accident)"라고 결론내렸습니다.

현지 경찰은 사법 처리를 하지 않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은 해외 사업장의 경우에도 업체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을수 있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접수한 노동부는 지난 3월 '중대재해처벌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했습니다.

그러자 유족 측은 "노동부가 현장조사도 없이 회사측 자료만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며 원하청 대표 등을 고소했습니다.

고소를 접수한 노동부는 7개월째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희경 / 유족 측 변호사
"고소인 조사를 여름에 하기로 했었는데 연기를 해가지고…피고발인 조사를 아직도 안 한 것 같아요."

노동부 관계자는 "해외 현장 조사가 어려워 사업주 보고서를 토대로 사건을 종결했었다"며 "고소를 접수한 이후 통상 절차에 따라 수사 중"이라고 했습니다.

장씨가 일했던 업체 관계자는 '노동부에 사고 영상을 제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했고, 원청업체는 "노동부로부터 자료 제출이나 조사 출석 요구를 받은 적 없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이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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