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과로 유명한 경북 청송에는 지난 3월에 발생한 '괴물 산불'의 상처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딛고 이곳저곳에서 사과가 빨갛게 영글었습니다.
예년보다 의미가 깊고 특별해진 사과 축제에, 이심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불에 타 누렇게 말라죽은 나무들의 무덤이 된 산림.
한 과수원은 기적처럼 살아남아 푸르름을 잃지 않았습니다.
화마를 피한 사과나무엔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이 정도면 사과 색깔이 꽤 잘 나온 거잖아요.) 지금 시중에서 아마 최고일 걸요."
갓 수확한 싱싱하고 탐스런 사과는 시중가보다 최대 15% 저렴한 가격에 농민들이 직접 판매합니다.
그 맛을 본 관광객들은 새콤달콤, 아삭한 식감에 매료됩니다.
신월년 / 대구 달서구
"사과가 이게 아삭아삭한 게 단맛도 있고 보통 사과하고 좀 달라요."
멀리서 일부러 찾아온 관광객들도 있습니다.
박명숙 / 광주 북구
"주민들이 너무나 힘들었을 텐데, 사과를 그래서 일부러 더 광주에서 사러 왔습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는 잼을 만들기 위해 다듬이로 함께 내리치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다듬이질 소리' 조리고 말려서 오색 빛깔의 떡과 케이크도 만듭니다.
윤경희 / 청송군수
"산불 이후이기 때문에 마음의 치유, 또 청송군의 미래와 희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그런 장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푸르게 다시 붉게'라는 주제의 청송 사과축제는 오는 일요일까지 열립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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