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추문에 휩싸여온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가 왕자 칭호를 박탈당하고 왕실 거주지에서도 쫓겨나게 됐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찰스 3세가 오늘 앤드루 왕자의 칭호와 지위, 훈장을 박탈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찰스 3세의 이번 결정은 즉시 시행되며, 이에 따라 앤드루 왕자는 이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로 불린다.
앤드루 왕자의 왕자 칭호 외에 요크 공작, 인버네스 백작, 킬릴리 백작 작위와 가터 훈장, 로열 빅토리아 훈장도 박탈된다.
버킹엄궁은 "로열 롯지(Royal Lodge)의 임대 계약 반납을 위한 공식 통지가 전달됐으며, 다른 사설 거주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왕자는 2003년부터 임대 계약을 맺고 윈저성 인근 관저 로열 롯지에 머물러 왔다.
그는 샌드링엄의 사유지로 이주할 예정이며, 주거 비용은 찰스 3세가 개인적으로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왕자는 각종 추문에 휩싸였다.
앤드루 왕자는 미국의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 고용됐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17세일 때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그는 2022년 주프레가 낸 민사소송에서 합의했지만,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고 계속 의혹을 부인했다.
앤드루 왕자는 2019년 왕실 업무에서 물러난 데 이어 2022년엔 군 관련 훈작과 '전하'(HRH) 호칭도 잃었다.
최근 엡스타인과 관련한 추가 의혹이 드러나자 지난 17일 요크 공작을 포함한 왕실 작위와 칭호를 포기했다.
하지만 주프레의 사후 회고록 출간 등으로 앤드루 왕자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영국 왕자의 칭호가 박탈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영국에선 1919년 어니스트 어거스터스 왕자가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호칭을 박탈당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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