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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한국에 GPU 26만장 푼다…삼성·SK·현대차와 'AI 동맹'

  • 등록: 2025.10.31 오후 19:08


엔비디아가 정부와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투입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GPU를 한국이 우선으로 받게 된 것이다. 아울러 기업들은 엔비디아표 ‘AI(인공지능) 팩토리’ 구축을 함께 함으로써 ‘플랫폼 동맹’ 역시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접견에 앞서 국내 기업 대표들과 만났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접견에 앞서 국내 기업 대표들과 만났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연합)

업계에 따르면 31일(오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는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접견해 한국 인프라 기술 발전을 위한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접견을 계기로 엔비디아와 한국 정부 및 주요 기업들은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동차·제조·반도체·통신 등 주요 산업의 AI 개발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과 SK그룹, 현대차그룹은 각각 최대 5만개의 GPU를,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개의 GPU를 도입한다.

엔비디아 측은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은 6만5000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GPU는 최신 ‘GB200 그레이스 블랙웰’로, ‘RTX 6000 시리즈’도 일부 혼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추산으로 GB200의 가격이 대략 3만∼4만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 공급 규모는 10조∼14조로 추정된다.

정부와 4개 기업은 엔비디아의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 ‘AI 팩토리’ 구축에도 나선다.

AI 팩토리는 엔비디아가 내세운 개념이다.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지능(Intelligence)을 생산하는 곳을 뜻한다. 최근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엔비디아는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은 엔비디아와 5만개의 GPU를 탑재한 업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해 AI 기반 제조 혁신을 실시한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AI 팩토리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지능형 제조 혁신 플랫폼이다.

SK그룹도 GPU 5만장 이상 규모의 AI 인프라 ‘AI 팩토리’를 엔비디아와 국내에 구축한다. AI 팩토리는 제조 AI 클라우드, 울산에서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이 포함된 ‘엔비디아 GPU 기반의 AI 산업 클러스터’다.

SK그룹은 2027년을 목표로 울산에 100메가와트(MW) 규모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아시아?태평양 AI 거점으로 육성하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SK그룹은 또 아시아 최초로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제조 클라우드 AI 구축에서 운영, 사용까지 일원화한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AI 기반 모빌리티’를 구동할 블랙웰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5만개의 블랙웰 GPU를 탑재한 이 AI 팩토리는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의 거대 모델들을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현대차의 AI 전환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정부와 국내 피지컬 AI 분야 확장을 위해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LG그룹도 로보틱스와 의료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는다. 특히 엔비디아와 LG는 로보틱스 기술을 발전시키는 한편,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해 스타트업과 학계의 암 진단 연구 생태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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