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변호사 사칭'에 '가짜' 압수수색 영장까지…교묘해진 보이스피싱
등록: 2025.11.01 오후 19:31
수정: 2025.11.01 오후 19:43
[앵커]
검사를 사칭하는 어눌한 조선족 말투의 전화, 초기 보이스피싱 수법이 널리 알려지며, 범죄 방식은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특정 장소에 고립시키고, 공문서를 위조하는 등 속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다는데요.
황재영 기자가 점점 대담해지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조선족 말투의 남성이 어눌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
"중국 보이스피싱 애들이 고객님의 통장을 해킹을 했어요. 당황하셨어요?"
하지만 전화를 받은 남성은 바로 보이스피싱을 눈치채고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남성
"아니 당황 안 했어요."
이렇게 어딘가 허술한 보이스피싱 시도, 최근엔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변호사 사진과 이름, 자세한 경력과 전문분야까지 적혀있는 로펌 홈페이지, '전문분야 등록증서'라는 제목으로 대한변호사협회 직인이 찍힌 자격증, 이 모든 게 보이스피싱을 위해 만든 가짜입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이런 변호사 신분증에 다른 사진과 이름을 넣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변호사라고 속인 일당은 이미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자에게 잃은 돈을 찾아주겠다고 접근해, 수임료 등만 챙기고 잠적했습니다.
이재진 /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
"전문 집단이나 국가나 모든 조직들은 절대 전화로 돈을 입금하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
검찰총장 직인이 찍힌 사건처리결과통지서, 서울중앙지검이 적힌 압수수색 영장, 시중은행 통장의 입출금내역서.
진짜와 문서형식까지 똑같지만, 이 역시 30대 여성이 지난달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받은 가짜입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검찰의 고발장이라든지 제 명의의 대포 통장이 개설돼서 현금 인출 내역 이렇게 찍혀있는 그런 문서들이…."
가짜 문서에 속아 당황한 여성은 "기존 핸드폰은 포렌식을 해야 하니, 새 휴대폰을 사서 모텔에서 대기하라"는 지시에 모텔로 이동했습니다.
피해자가 스스로 고립되도록 하는 '셀프 감금 보이스피싱'에 넘어간 겁니다.
다행히 막판에 여성을 구한 건, 보이스피싱 예방 포스터 한장이었습니다.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갈수록 교묘한 수법까지 쓰면서, 피해자는 늘고, 수사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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