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체

車·반도체 주도…올해 설비투자 4년 만에 최대폭 증가

  • 등록: 2025.11.02 오후 17:42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올해 설비투자가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9월까지 누적 증가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 국가데이터처 산업활동동향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산업 설비투자지수(원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는 2021년(11.3%) 이후 4년 만의 최대폭이다.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이 전체 설비투자 증가를 이끌었다. 자동차 설비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6% 늘어 2000년(33.9%) 이후 25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업계는 전기차 전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도 15.7% 증가하며 2021년(57.2%)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른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진입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별로 보면, 9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2.7% 늘어 올해 2월(21.3%)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가 28.0% 급증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분기별로도 지난해 4분기(-1.8%), 올해 1분기(-1.7%)에서 2분기 보합 후 3분기 5.8% 증가로 회복세를 보였다.

소비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다. 올해 1∼9월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해 2년 연속 감소(-1.3%, -2.1%)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생산 불변지수는 1.6% 늘어 2023년(3.9%) 이후 2년 만의 최대폭을 기록했다. 특히 도소매업은 2.0% 증가했고, 숙박·음식점업은 -1.4%로 2년 연속 감소세다.

다만 건설경기는 부진을 이어갔다. 1∼9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대비 17.0% 감소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 회복세 가운데에서도 건설 부문만은 예외적 부진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