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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쓰레기 직매립 금지' 두 달 앞으로…대안 시설 부족 '비상'

  • 등록: 2025.11.02 오후 19:18

  • 수정: 2025.11.02 오후 19:26

[앵커]
내년부터 수도권에선 생활폐기물을 봉투째 땅에 묻는, '직매립'이 금지됩니다. 매립지가 포화 상태이기 때문인데, 다른 매립지나 소각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대로라면 쓰레기 대란이 펼쳐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차정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의 수도권매립지입니다.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 올린 뒤 흙으로 덮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곳으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나오는 생활 쓰레기가 모입니다. 11톤 트럭으로 하루 160여 대 분량입니다.

내년부터 이같은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됩니다.

앞으로는 종량제 쓰레기를 선별해 재활용하거나 소각한 후 남은 재만 묻어야 합니다.

이미 수도권 매립지 두개 매립장이 꽉 찬 데다, 현재 가동 중인 '3-1 매립장'도 공간이 3분의 1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송병억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9월 평균으로 봤을때 65%정도 매립이 진행된 것 같고요. 앞으로 갈수록 매립(할 수 있는) 양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새 매립지 선정 공개모집을 4차례나 했지만 민간 2곳만이 응모했고, 공공소각장 신설도 주민 반발로 곳곳에서 지연되고 있습니다.

당장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새해에 쓰레기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관수 / 영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우리가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대안이 없어진다는 얘기죠. 미래세대에 대한 부담이 아니고 지금 당장 우리 세대도 부담이고요. 사회적인 큰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기후부 관계자는 "주민 반발과 소송 등으로 소각시설 완공이 늦어지고 있다"며 "직매립 금지 시행을 일단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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