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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36년 만에 '우지 라면' 부활 선언…"창업주 정신 잇는다"

  • 등록: 2025.11.03 오후 15:19

  • 수정: 2025.11.03 오후 15:27

▲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삼양 1963'을 처음 선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우지(牛脂)'를 사용한 '삼양 1963'을 3일 공개했다. 지난 1989년 11월3일 '우지 파동'으로 생산이 중단된 우지 유탕 라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신제품이다.

이날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 참석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삼양 1963은 과거의 복원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양식품은 한국의 미식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이 됐지만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또 한 번의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삼양 1963'은 삼양브랜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미식 라면이다. 삼양식품은 이번 제품에서 1960년대 라면 유탕(油湯) 처리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동물성 기름인 우지와 식물성 기름인 팜유를 황금비율로 혼합한 '골든블렌드 오일'을 사용해 면을 튀겨 고소한 향과 감칠맛을 강화했다.

또한 플레이크를 동결건조공법과 후첨 방식을 적용해 재료 본연의 맛과 향, 식감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삼양식품이 신제품을 공개한 이날은 1989년 11월 3일, '우지 파동'이 발생한 바로 그날로부터 정확히 36년이 되는 날이다. 1960~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 점유율 70%를 넘겼던 삼양라면은 당시 국민 식품이라 불렸다.

'삼양 1963'은 특히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염원이 담긴 제품으로, 과거 1960년대 초 남대문시장에서 '꿀꿀이죽'으로 끼니를 때우던 서민들의 모습을 보고 값싸고 간편한 한 끼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한국 최초의 라면을 개발했던 뜻을 담았다.

김 부회장은 “상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었던 삼양식품이 이제는 K(케이)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번 삼양 1963의 출시는) 36년 만에 정직과 진심으로 제자리를 찾는 자리라고 생각하며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날 아닐까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이어 “창업주이신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이 평생 품고 계셨던 한을 조금은 풀어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 울컥했다”며 “그분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속에 큰 울림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지라면 부활 배경에 대해 김 부회장은 “제품을 3년 이상 기획하면서 전사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 (삼양 1963은) 누군가의 단독 결정이 아니라 삼양 전체의 열망으로 완성된 제품”이라며 “삼양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내부적으로 자신감도 커졌고, ‘이제 우리가 그 이야기를 꺼낼 때가 됐다’는 에너지가 모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물성 기름 대비 동물성 기름인 우지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윤아리 삼양식품 품질안전부문장은 “동물성 유지라고 해서 칼로리가 더 높거나 살이 찌는 건 아니"라며 "(식물성과 동물성 유지) 모두 1g당 9칼로리로 동일하고, 콜레스테롤 함량도 계란 노른자보다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삼양 1963은 기존의 삼양라면보다 원가가 높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팜유보다 우지가 2배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에서 라면 1개당 1500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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