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총리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이 한 전 총리가 계엄에 반대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판사 이진관)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장관의 내란 방조 등 혐의 오후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전 장관은 이 같이 증언했다.
다만 당시 한 전 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면담 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반대 목소리를 얹으려나보다’라고 추측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상목 전 부총리가 “왜 반대 안 했냐, 50년 공직 생활 마무리하려고 하는가”라고 한 전 총리를 향해 말했다고도 증언했다.
이어 최 전 부총리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너는 원래 예스맨이니까 (비상계엄에 대해) 노(NO)라고 못했겠지”라고 말했다고도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계엄해제 국무회의 이후 한 전 총리가 ‘지난밤에 있던 국무회의가 제대로 이뤄지고 심의가 이뤄진걸로 볼 수 있는지 의견을 말하라’고 제안했다”면서 자신은 “그렇게 볼 수 없다”고 반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이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재판에서는 고재흥 전 서울소방본부 화재대응팀장과 배덕곤 전 소방청 기획조정관의 증인신문이 차례로 이뤄졌다.
배 전 기획조정관은 당시 이 전 장관의 연락을 받은 허석곤 소방청장이 언론사 이름과 단전단수 언급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건물에 사람이 갇혀 있는 상황이면 위험하니까 재난안전 주무장관으로서 지시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언론사 단전단수는 통상적 재난 대응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답했다.
이 전 장관의 다음 재판에서는 허석곤 전 소방청장과 이영팔 전 소방청 차장의 증인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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