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사지 업소를 이용한 남성들에게 마사지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영상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남성들은 많게는 수천만 원을 순순히 보냈습니다. 정상적인 업소는 아니었겠죠.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유흥가.
3년 전 이곳에 있는 한 마사지업소를 이용했던 남성은 모르는 번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통화음 (2022년 6월)
"4월 18일에 저희 매니저랑 놀다 가셨는데 매니저 방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운영을 했거든요"
서비스 받는 영상을 가족에 뿌리겠다며 돈을 보내라는 협박이 이어졌습니다.
통화음 (2022년 6월)
"가족분들, 지인분들, 와이프분 포함해서 연락처를 60분 …."
협박 전화를 걸었던 남성은 1년 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변호사 선임권 있고, 변명할 수 있고"
남성 등 일당 15명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과 경기 등 전국에 있는 9개 마사지 업소 업주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했습니다.
"영업에 도움이 된다"며 업주들에게 악성 앱을 깔게 한 뒤, 이용 고객들의 연락처를 빼내 돈을 보내라고 협박을 했습니다.
김수진 /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장
"실제로 마사지를 받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은 없었지만, 탈취한 고객 정보를 이용하여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
협박을 당한 62명 가운데 36명은 150만 원에서 많게는 4700만 원까지 약 2억 8000만 원을 보냈습니다.
경찰은 지난 9월까지 일당 14명을 순차 검거했는데, 이 가운데 한 명은 도피 중에도 2명을 협박해 3600만 원을 추가로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V조선 김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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