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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4번째 국립공원' 금정산 속살 보니…"가는동자꽃·고리도롱뇽 등 1782종 서식"

  • 등록: 2025.11.03 오후 21:52

  • 수정: 2025.11.04 오전 08:22

[앵커]
부산과 경남 양산에 걸쳐있는 금정산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멸종위기종인 '가는동자꽃'의 유일한 서식지이자, 우리나라 고유종인 '고리도롱뇽'이 가장 많이 사는 곳입니다. 금정산 생태계의 귀한 모습들을, 저희 취재진이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느다란 줄기 위로 바늘처럼 뾰족한 분홍꽃잎이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립니다.

금정산 정상 습지에 사는 멸종위기 2급 가는동자꽃입니다.

전 세계에서 한반도와 일본 등지에만 사는 희귀종으로, 국내에서는 금정산이 유일한 서식지입니다.

축축한 바위틈 사이로 고리도롱뇽들이 잔뜩 모여있습니다.

웅덩이에 떼 지어 있는 수컷들은 암컷이 나뭇가지에 낳은 알을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입니다.

김합수 / 경남양서류네트워크 활동가
"체외수정을 하는데 알을 차지하기 위해 엄청난 경쟁을 하게 됩니다. 뒤엉켜 있는 걸 보면 참 경이로운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고리도룡뇽이 가장 많이 사는 서식지 또한 금정산입니다.

1급수에만 사는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멸종위기종인 자주땅귀개와 담비, 천연기념물인 수달, 붉은배새매까지 동식물 1782종이 금정산에 터를 잡고 있습니다.

강원 태백산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낙동정맥의 품 안에서 생태계 보고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기후부가 최근 금정산을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선정했습니다.

김도헌 / 국립공원공단 경영기획이사
"국민들이 휴식,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하고요. (생태계 보존) 관리 체계를 신속히 정립해 나가고자 합니다."

정부는 금정산의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70%에 달하는 사유지 매입 등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영상 제공 : 경남양서류네트워크,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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