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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밝혀진 나고야 주부 살인사건…남편의 집념이 범인 잡았다

  • 등록: 2025.11.04 오후 14:03

1999년 일본 나고야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주부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26년 만에 붙잡혔다.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이 사건은 수사당국의 끈질긴 추적과 피해자 남편의 집념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4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피해자 남편의 고교 동창생인 야스후쿠 구미코(69)를 용의자로 체포해 지난 2일 검찰에 송치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하며 “26년간 매일 불안했다”고 진술했다.

야스후쿠는 그동안 경찰의 DNA 감정 요청을 거부하다가 지난달 30일 검체를 제출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핏자국과 그의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는 피해자의 피 외에도 제3자의 혈흔이 남아 있었다.

사건은 피해자의 남편이 외출 중이던 낮 시간에 벌어졌으며, 당시 집 안에는 두 살배기 아들이 함께 있었다. 피해자 남편(69)은 사건 직후 아들과 함께 다른 주택으로 이사했지만, 언젠가 현장 검증이 이뤄질 것에 대비해 해당 아파트의 임차 계약을 유지한 채 26년간 총 2천만 엔(약 1억9천만 원) 넘는 집세를 납부해왔다.

그는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모임인 ‘하늘의 모임’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이 단체의 운동을 통해 2010년 일본에서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는 데에도 기여했다.

한편, 야스후쿠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피해자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피해자 남편과는 고교 시절 같은 동아리 소속이었고, 한때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건넨 적도 있었다. 피해자 남편은 사건 발생 몇 달 전 동창 모임에서 그녀를 마지막으로 봤다고 전했다.

남편은 용의자 체포 소식에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도 모르겠고, 범행 동기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 시절 그녀가 캠퍼스로 찾아와 함께 찻집에 갔는데,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려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고 FNN 방송에 밝혔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피해자 남편에게 품었던 감정이 범행의 배경이 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동기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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