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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또 '반쪽 시정연설'…李, AI 28차례 강조하며 "3대강국 도약, 10조 투입"

  • 등록: 2025.11.04 오후 21:02

  • 수정: 2025.11.04 오후 21:13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현 정부 첫 예산안을 설명하러 국회를 찾았는데, 국민의힘이 전원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시정연설이 됐습니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가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한 건데, 3년 전 윤석열 정부 첫 시정연설 때 이 대통령 수사에 반발한 민주당이 보이콧에 나선 것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정권이 바뀌어도 우리 정치 수준은 여전합니다.

첫 소식은 최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본회의장 한 쪽이 텅 비어 있습니다.

첫번째 본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 107명이 전원 불참한 겁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새로운 정부가 시작되고 첫 시정연설을 하는데 이 자리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연단에 선 이재명 대통령은 야당 의석을 바라보며 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좀 허전하군요."

이 대통령은 전년보다 8.1% 늘어난 내년도 예산안 728조 원이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첫 번째 예산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지게 됩니다. 저는 우리 국민 여러분의 저력을 믿습니다. 그래서 자신 있습니다."

22분 동안 인공지능을 28차례 언급했는데, 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10조 천억원, 최첨단 무기 체계 도입 등을 위한 국방 예산에 66조 3천억 원 등을 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국방을 외부에 의존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 문제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염원인 자주국방을 확실하게 실현하겠습니다."

4인 가구 기준 월 200만 원 이상 생계 급여 지원, 24조원 규모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 등 현금성 정책도 대거 포함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도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 대한민국 대전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국회에 초당적인 협력을 다시 한번 요청드립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당부는 야당 뿐 아니라 여당까지 아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강경 노선 자제를 촉구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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