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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거래 가장해 100억 대 범죄 자금 세탁…43개 은행 돌며 인출

  • 등록: 2025.11.04 오후 21:29

  • 수정: 2025.11.04 오후 21:37

[앵커]
요새 투자 사기 같은 범죄는 주로 해외에 거점을 둔 조직들이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국내에서 세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상품권 사업자'를 가장해 자금세탁을 도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하동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시중은행 창구를 찾아온 남성. 신분증을 건네고 서류를 작성하더니, 직원으로부터 5만 원 권 뭉치를 건네받습니다.

남성이 인출한 1000만 원은 투자사기 조직이 벌어들인 범죄 자금이었습니다.

개인사업자 계좌로 돈을 이체받은 뒤 정상적인 매매대금인 것처럼 인출해 세탁하는 겁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포함해 총책 등 자금세탁 조직 13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상품권 사업자로 등록한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사업자 계좌 10개로 100억 원 상당의 범죄자금을 건네받은 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43개 은행 지점을 돌며 현금을 인출했습니다.

이경민 /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범죄 계좌를 추적하다가 이 허위의 사업자 계좌로 대량의 돈이 계속해서 모이는 것을 확인을 하고 그 계좌에 대한 수사를 하다 보니..."

사업장은 서류 상으로만 공유 오피스텔로 해놓고, 숙소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공유 오피스텔 관계자
"그분들이 어떤 사업을 하는 건지 (모르죠.) 사업자 내고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니까…"

돈을 세탁해주고는 범죄자금의 1%에 해당하는 10억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자금세탁을 의뢰한 사기조직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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