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3000여 곡 만든 국민 작곡가의 기억…조용필부터 양희은까지
등록: 2025.11.04 오후 21:45
수정: 2025.11.04 오후 21:51
[앵커]
조용필과 양희은, 혜은이, 이선희. 이 가수들은 모두 자신의 최고 히트곡을 한 사람한테서 받았습니다. 한국 대중음악의 거장, 작곡가 김희갑이 그 주인공입니다.
박소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독백하듯 읊조리는 실험적인 스타일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조용필
"깜짝 놀랐죠, 저도.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셨을까? 획기적이었죠."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의 등장을 알리며 1980년대 유행가의 양상을 바꾼 혜은이의 '열정'.
혜은이
"내가 열정 안 불렀으면 어떻게 할 뻔했지?"
'히트곡 제조기' 김희갑은 1936년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중 월남했습니다.
미8군 쇼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한 이래 60년간 무려 3000여 곡을 작곡하며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썼습니다.
조용필의 또 다른 히트곡인 '그 겨울의 찻집'과 양희은의 '하얀 목련', 김국환의 '타타타',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등이 모두 그의 손에서 태어났습니다.
김희갑과 함께 숱한 히트곡을 만든 작사가이자 부인 양인자는 지금도 그의 영감의 원천이 궁금합니다.
양인자 작사가
"내가 참 위대한 분하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했어요. 엄청난 사람이었구나…"
김희갑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양희 감독은 노령에 뇌경색 후유증으로 기억이 희미해져 가는 그를 위해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양희 감독
"이렇게 위대한 작곡가가 있는데 아무도 기록을 안 하는 거예요. 연세는 자꾸 들고…"
두 부부는 자신들의 곡이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젊은 창작자들이 마음껏 가져다 썼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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