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이중섭 미술상을 받은 곽남신 작가는 수십 년간 그림자를 주제로 작업해 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덧 사라지는 그림자를 보면서 인생의 허무함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곽 작가의 작품 세계를, 박소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실체는 없고 윤곽선만 남은 사람.
표정을 알 수 없는 인물의 얼굴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제37회 이중섭 미술상 수상자 곽남신의 책상은 종이나 금속판을 오려내 만든 실루엣으로 가득합니다.
오려낸 형상을 이리저리 재조합하면 새로운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 탄생합니다.
곽남신 작가가 그림자를 탐구한 건 인생이 본질적으로 덧없다는 것을 자각하면서였습니다.
그림자는 그 자체로 누군가의 존재를 증명하는 흔적이면서 동시에 색도 질량도 없는 허상에 가깝다는 점이 그를 매혹했습니다.
1980년 나무 작업에서 시작된 그림자 한 길은 그렇게 45년간 이어졌습니다.
곽남신 / 작가
"상을 주시고 격려해 주셨으니 이 기회에 저도 더이상 회의하지 않고 제가 나름대로 추구해 오던 생각들을 좀 더 열심히 밀고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형식 위주의 모더니즘과 이념 위주의 민중미술 사이에서 뚜벅뚜벅 자기만의 길을 걸어온 작가.
곽남신의 바람은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겁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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