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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입김에 사라지나…2000만명 쓰는 '새벽배송' 동행해보니

  • 등록: 2025.11.07 오전 08:13

  • 수정: 2025.11.07 오전 08:22

[앵커]
하루 전날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에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이른바 '새벽배송'. 편리함 덕분에 국내 이용자가 2000만명에 육박하는데요. 민주노총이 택배기사들의 건강권을 해친다는 이유로 새벽배송을 금지해야 한다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작 택배기사들의 반대가 있는데, 새벽배송 기사들의 일상 윤수영 기자가 현장을 동행해봤습니다.
 

[리포트]
도시가 잠든 시각, '새벽배송' 택배기사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차량에서 물건을 내리고, 수레에 옮겨, 문앞 배송을 마치기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집니다.

택배 일을 7년째 하고 있는 이웅휘 씨는 낮 배송을 접고 야간 업무로 정착했습니다.

배송 물량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개인사업자인 이 씨는 하루 평균 9시간, 주 5일을 일합니다.

이웅휘 / 택배기사
"제가 선택해서 야간(배송) 했는데 은행 업무라든지 아니면 부동산에 집 관련해서 갈 때도 그렇고 주간에 모든 업무를 다 볼 수 있고..."

밤 12시를 넘긴 현재, 인근에서 '새벽배송'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민주노총 산하 택배노조는 밤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배송을 금지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택배 기사들은 반대가 압도적입니다.

새벽시간에 교통 혼잡이 적고, 수입이 높다는 이유입니다.

소비자들은 찬반이 엇갈립니다.

정하빈 / 서울 강서구
"아침에 새벽에 배송되어 온 물품들을 볼 때마다 그 분들이 밤에 어떻게 계속 일하시고 배송하시는지 걱정되기도 하고..."

성정훈 / 서울 동대문구
"저는 혼자 살고, 출퇴근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새벽배송 없이는 어떤 물건을 사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노동계에서도 새벽 배송을 원천 금지하는 건 무리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하충효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본부장
"새벽배송이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찬성입니다. 다만, 야간근무의 경우에는 주5일제 근무, 작업시간 총량제 등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과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사회적 대화기구는 잇따라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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