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낮에 서울 도심에서 한 남성이 마약에 취한 채 난동을 부렸습니다. "에어컨 실외기에 도청장치가 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을 하면서, 물건을 부수고 흉기를 들고 활보했습니다.
황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과 함께 계단을 오르던 남성이 어딘가를 가리키며 알 수 없는 말을 합니다.
남성
"안을 보라고요. 안을. 실외기가 아니라고요."
남성의 팔에서 주사 자국이 발견되고,
출동 경찰관
"팔뚝에 뭐가 이렇게 많아?"
옆쪽에선 주사기도 발견됩니다.
출동 경찰관
"주사기 아니야? 마약 뭐 했어요?"
지난달 서울 용산구의 한 상가 건물에서 마약을 투약한 채 난동을 부린 40대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7층 빌딩 옥상으로 경찰을 이끈 남성은 실외기에 도청장치가 있다며 횡설수설 했는데요.
근처에선 주사기가 담긴 박스도 발견됐습니다.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때, 남성은 상가 안에서 엘리베이터와 에어컨 실외기 등을 파손한 상태였습니다.
인근 상인
"그 사람이 자기 입으로 자기가 약을 한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주삿바늘 있고."
근처에 있는 남성의 집에서도 사용한 주사기 등이 발견됐는데, 마약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김백겸 / 서울 용산경찰서 원효지구대 경사
"(마약에 취해) 환각에 망상 증세를 겪으셔가지고 자꾸 '기계 안에 자기 도청하는 도청장치가 있다' 이런 식으로…."
경찰은 남성을 마약류관리법위반과 특수협박 및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TV조선 황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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