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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체납왕' 집 뒤졌더니…최고급 명품백만 60개 '와르르'

  • 등록: 2025.11.10 오후 21:35

  • 수정: 2025.11.10 오후 21:40

[앵커]
내라는 세금은 안 내고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 고액 체납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한 체납자의 집에는 매장을 차려도 될 만큼 최고급 명품 가방이 잔뜩 있었습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한남동 한 고급주택에 국세청 조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진열장에 빼곡히 쌓인 주황색 상자, 열어보니 수천만 원짜리 명품 가방 60점이 쏟아져 나옵니다.

방을 가득 채울 정돕니다.

미술품 4점과 순금 10돈까지 합치면 9억 원에 달합니다.

이 체납자는 고급 상가를 팔고도 양도세를 내지 않는 등 100억 원을 체납했습니다.

소득세를 5억 원 넘게 안 낸 또 다른 체납자의 집.

"저희 국세청에서 왔는데요."

집을 샅샅이 뒤졌지만, 발견된 건 현금 1000만 원과 시계 2개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조사관들이 지자체에 급히 연락해 주변 CCTV를 확인했더니, 체납자의 배우자가 여행용 가방을 몰래 차량에 싣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가방 안에는 무려 4억 원에 달하는 5만 원짜리 지폐가 가득했습니다.

국세청은 지자체와 함께 모두 400억 원을 체납한 고액 상습체납자 18명을 추적해 일부 재산을 압류했습니다.

박해영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국세청·지자체는 현금 5억 원 상당, 명품가방 수십여 점, 순금 등 총 18억 원 상당을 압류하여 성공적인 공조체계라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국세청은 내년부터 '국세 체납관리단'을 신설해 고액상습 체납자의 은닉 재산을 추적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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