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 노조 격인 경찰직장협의회가 사진전을 열고, APEC 때 파견된 경찰관들의 열악한 처우를 공개했습니다. 국가 행사를 위해 최선을 다한 일선 경찰들은 "노숙자처럼 지냈다"고 토로했습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이 말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신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종이 박스 위에 경찰 근무복이 놓여 있습니다.
그 앞에는 '맨바닥 고문 당하는 경찰'이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경찰 직장협의회가 지난달 APEC 정상회의 당시 파견된 경찰관들의 열악한 처우를 고발하는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김건표 /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대외협력팀장
"전부 다 그러는 거야. 이게 노숙자가 아니냐고. 박스에서 이불처럼 침대처럼…."
공개한 사진에는 바닥에 박스를 깔거나 덮고 쪽잠을 자는 모습, 해가 저문 야외 주차장에서 쭈그리거나, 야외 공원에 서서 식사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습니다.
APEC 파견 당시 경찰들이 받은 식사 사진도 있는데, 옆에 놓인 '편의점 도시락'보다 부실합니다.
김건표 /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대외협력팀장
"경찰을 저런 취급을 해도 되겠습니까? 노숙자처럼 취급하는 이 경찰청,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
경찰청은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라면서도 "당시 확보 가능한 실내 공간이 부족한 제약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으로 사전 준비를 총괄했던 김민석 총리는 "경위를 정확히 보고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경찰청에 지시했습니다.
TV조선 신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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