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사고 8일째인 오늘(13일) 해체 작업을 맡긴 한국동서발전과 작업을 맡은 HJ중공업이 공식 사과했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고인 분에 대해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 발전 해체 과정의 모든 절차를 재점검하고 안전 최우선을 확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공사인 HJ중공업도 고개를 숙였다.
김완석 HJ중공업 대표는 "회사 임직원들 모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마지막 실종자 분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동서발전과 HJ중공업이 사고 관련 공식 발표를 한 건 일주일 만이다.
그간 두 회사는 실종자 수색에 전념한다는 이유로 대외적으로 입장을 밝힌 바 없다.
오늘(13일) 기자회견은 사고 원인과 현장 상황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10분 만에 마무리됐다.
피해 가족들은 두 회사의 사과를 형식적이라고 비판했다.
피해 가족 임시 대표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지금껏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가 가족들이 장관이나 정치인에게 요청을 하니 급하게 사과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서발전은 8일이나 됐지만 사고 현장에 관계자가 몇 명이나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고 HJ중공업은 사과 이외 질문을 받지 않는 등 성의있는 사과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매몰자 7명 가운데 5명의 가족들은 발인을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장례 절차에 들어간 유족들도 발인을 미루고 마지막 매몰자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매몰자와 함께한다는 연대의 뜻이자 형식적인 사과만 하는 두 회사에 대한 항의의 표시라고 피해 가족 임시 대표는 전했다.
소방당국은 마지막 매몰자를 찾기 위한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오늘(13일)부터는 바깥쪽 구조물부터 절단기로 잘라낸 뒤 중장비를 이용해 덜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잔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이라 수색에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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