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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 쓰고 흔들흔들'…구청장 노래자랑 무대서 춤춘 여성 공무원들

  • 등록: 2025.11.13 오후 21:26

  • 수정: 2025.11.13 오후 21:36

[앵커]
광주 북구청이 청장이 노래하는 무대에서 여성 간부 공무원들을 '백댄서'로 세웠습니다. 심지어 이건 '공무 수행 출장'으로 처리됐습니다. 공무원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고, 성인지 감수성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전국노래자랑 녹화 무대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뒤에는 스카프와 선글라스를 쓴 여성 8명이 응원 도구를 흔들며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구청 국·과장급 공무원으로 평일 근무 시간에 '공무 출장' 처리를 하고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공무원노조 광주본부는 성명서를 내고 "공무원들을 들러리로 세워 자존감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구 의회에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광주 북구의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더 그것이 속내가 뭔가 더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들도 좀 들기도 하고요."

해당 공무원은 자발적 참여였다면서 사과했습니다.

광주 북구 모 간부
"청장님 이제 강요하고 이러실 분은 아니고 즐거운 마음으로 했는데, 누가 된 것 같아서 오히려 저희가 더 죄송스럽네요."

문인 구청장은 "주민들께 심려를 끼치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습니다.

여성 간부들만 참여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겸허히 받아들여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광주 북구청은 지난 2022년에도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돼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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