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83.4'시간 배달 돌아오지 못한 쿠팡맨…유족 "재발 방지하라, 사과하라"
등록: 2025.11.14 오후 14:25
수정: 2025.11.17 오전 10:43
제주에서 쿠팡 새벽배송 업무를 하다 숨진 30대 택배기사와 관련해 노조와 유족들이 쿠팡의 제대로 된 사과를 촉구했다.
쿠팡 택배노동자 故 오승용 씨 유족과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제주지부,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 등은 14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전했다.
오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다치고 나서 아무리 기다려도 눈 한 번 뜨지 않았다"며 "아버지를 잃고 장례 치른 지 며칠 안 됐다. 하루만 쉬게 했으면 이렇게 죽음까지는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족은 "가장을 잃고 앞날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놓이게 됐다" "일주일에 6일을 계속 밤마다 12시간씩 일했고, 일 하느라 아버지 임종도 보지 못한 채 장례를 책임져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유족은 "제2, 제3의 오승용이 나오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 국민들과 택배 노동자들 앞에 제시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 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 9분 제주시 오라동의 한 도로에서 배달용 1톤 트럭을 몰다 전신주와 충돌했다.
차량 사이에 낀 오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사고 당일 밤 숨졌다.
오 씨는 사고 직전 일주일 동안 주 83.4시간을 일했고, 아버지 장례를 치로 단 하루를 쉬고 바로 택배 일을 하러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 과로사해 산재를 인정받은 쿠팡 새벽배송 기사 정슬기 씨의 주 평균 노동시간은 약 73시간이었다.
경찰은 오 씨의 교통사고 원인을 졸음 운전으로 추정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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