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릴 것"이라고 선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최근 수면시간이 "대체로 2시간부터 길게는 4시간"이라고 밝혔다.
14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근로시간 상한 규제 완화 방침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심신의 건강 유지가 중요한 것은 대전제다. 일하는 방식의 실태나 요구 등에 입각해 검토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이처럼 말했다.
일본공산당 소속 고이케 아키라 의원은 다카이치 내각의 근로시간 상한 규제 완화 검토에 대해 "노동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일본 사회의 중요한 과제"라며 다카이치 총리와 말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의 수면시간에 대해 "피부에도 나쁘다"며 "육아와 양립하며 일도 하고 여가도 즐기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매우 이상적인 모습"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달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취임 일성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버릴 것"이라며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를 앞둔 지난 7일에는 새벽 3시 1분에 아카사카 숙소를 출발해 3시 4분에 공저(公邸·공관)에 도착한 뒤 약 3시간 동안 답변 준비 회의를 했다.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되자 그는 6일 밤에 답변서가 완성되지 않았고, 숙소에는 구형 팩스밖에 없어서 부득이하게 일찍 공저에 갔다며 "도와준 비서관, 경호원, 운전사들께 폐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하루 뒤 주말인 8일에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숙소에서 나가면 경호 요원이나 운전사에게 폐가 되기 때문에 공식 행사가 없는 주말은 숙소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 현재 고민은 야간이나 주말에 미용실에 가지 못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 글에서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실패해 남편의 웃음거리가 됐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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