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주요 빅테크 기업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 심리는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7~13일) 동안 국내 투자자는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NVIDIA)를 2억 9,000만 달러(약 4,230억 원) 순매수해 순매수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메타(Meta) 8,300만 달러, 팔란티어(Palantir) 8,200만 달러, 알파벳(Alphabet) 7,200만 달러, 로켓 랩(Rocket Lab) 5,300만 달러 등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빅테크 기업이었다.
해당 종목들은 최근 제기된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주가 변동이 컸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달 초 200달러를 넘었다가 13일 186달러대로 내려갔고 메타 주가도 이달 초 640달러 근처에서 13일 6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열풍이 과거 '닷컴버블'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9월 오픈AI와 엔비디아 간 대규모 투자·칩 구매를 둘러싼 순환적 거래 논란,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의 빅테크 감가상각 축소 의혹 제기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등으로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졌고 그 영향이 국내로 전해졌으나 서학개미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강한 투자심리가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3일 기준 26조 2,515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같은 날 82조 5,845억 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지표와 발언에 따라 변동될 수 있어 금융시장 가격 변동 역시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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