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학가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커닝이 잇달아 적발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험 도중 챗GPT 등을 이용해 시험문제를 푼 사실이 적발된 건데요, AI 시대, 학생들의 활용을 어떻게 권장하고 규제해야할 지를 두고 여러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 문제 사회정책부 차정승 기자와 따져 보겠습니다. 차 기자, 이번에 AI 커닝이 적발된 학교가 한 곳이 아니더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제가 불거진 건 연세대 교양수업 중간고사였습니다. '자연어 처리와 챗GPT'라는 과목 수강생 600명이 온라인으로 시험을 쳤는데요. 최소 190명이 챗GPT 등 생성형 AI로 부정행위를 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학교 측은 학칙에 따라 AI 커닝 학생들을 처벌하겠다고 밝혔고요. 서울대 통계학실험 과목에서도 AI 커닝이 벌어져 재시험 치르는 걸 검토중입니다.
[앵커]
학생들은 이미 AI를 학습 도구로 받아들인다는 조사도 있던데, 대학들에서는 활용 지침이나 기준이 있습니까?
[기자]
대학생 10명 중 9명 이상이 자료 검색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챗GPT-5 지적능력이 IQ 148 박사 수준이니 안 쓸 이유가 없는 거죠. 하지만 시험에서 활용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인데요. 많은 대학들이 이를 금지하면서도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한 곳은 전국 131개 대학 중 23%인 30곳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우리만의 문제는 아닐 거 같은데 해외 대학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 보시는 건 지난 6월에 있었던 미국 UCLA 졸업식인데요. 한 졸업생이 노트북을 열고 챗GPT 도움 덕분에 공부를 잘 마쳤다는 취지로 자랑을 했는데요. 이를 두고 "학위를 반납해야한다" 와 "AI 활용이 뭐가 문제냐"등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해외 대학들은 학습 도구로서 AI의 유용성은 인정하되 부정행위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버드대나 MIT 공대 등 상당수 대학들이 AI 활용이 가능한 경우를 상세히 규정하고 이외에는 코딩시험조차 수기로 볼 정도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도 학생들에게 AI로 커닝하지 말라 호소만 할 문제는 아닌 거 같은데, 평가를 다르게 할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네, 경희대 수업에서 제출된 시험문제를 보시면요. 필기체로 적힌 '숫자 2'를 AI로 인식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변수가 어떻게 되는지 계산하는 문제인데요. GPT를 써도 상관 없다고 아예 공지가 돼 있습니다.
이경전 /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평가는 그 결과물이 아니라 어떻게 프롬프트(명령어)와 콘텍스트(문맥)를 제시했는지 AI한테 문제를 내는 방법이 올바랐지를 봅니다. 답을 당신이 내면화해서 설명할 수 있는가, 그다음에 이것이 정말 옳다는 것을 어떻게 검증했는가 두 가지를 (평가하게) 되고요."
[앵커]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한 학생들이 AI 활용도 더 잘 할 수 있다는 의미네요. 시대에 걸맞는 교육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챗GPT에 한국 대학의 AI커닝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 물었는데요. 챗GPT의 대답이 이렇습니다. "규칙에 어긋났다면 부정행위"라면서도 "AI를 쓰면 커닝, 안 쓰면 시대에 뒤처진다는 상황이 모순적"이라는 겁니다.
김명주 / 인공지능안전연구소장
"AI 사회로 들어가며 대학들이 앓는 성장통으로 봅니다. AI를 활용하지 않던 때에 비해 다른 방식으로 평가도 하고 교육에 있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AI와 더불어 잘 살아가는 법, 이 시대의 과제인 것 같습니다. 차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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