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체

[트렌드 '요즘'] '원조의 귀환'…유통업계, '잘 아는 맛'으로 정면 승부

  • 등록: 2025.11.16 오후 19:34

  • 수정: 2025.11.16 오후 20:21

[앵커]
요즘 식품업계에선 단종됐던 '옛맛'을 되살리는 복고 열풍이 거셉니다. 60여년 전 출시됐던 회사의 첫 제품을 복원하고, 80년 전 기업의 시초가 된 제과점을 재현한 매장도 있습니다. 소비자들 입맛에 맞을까 싶은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트렌드 리포트 요즘>, 오늘은 원조로 승부하는 식품업계 모습을 윤수영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1963년 등장한 국내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우지', 즉 소기름으로 튀긴 면발을 이용하면서 지금의 K라면 열풍의 시초가 됐습니다.

하지만 1989년, 공업용 소기름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회사는 위기에 빠졌습니다.

몇년 뒤 무죄 확정을 받았지만, '우지라면'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만큼 타격이 컸습니다.

그로부터 20여년, 매운 라면으로 부활한 이 식품회사가 우지라면을 다시 내놨습니다.

김정수 / S 식품 부회장
"우리가 한때 금기처럼 여겼던 우지, 라면의 풍미를 완성하는 진심의 재료였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원조라면의 복귀에 소비자들 관심이 이어집니다.

유튜브 '흑백리뷰' 중
"국물이 진해서 그런가 면보다 밥이 훨씬 맛있네."

이제는 매출 10조원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한 식품회사도 시계를 거꾸로 돌렸습니다.

1945년 창업해 그룹의 모태가 된 '상미당'이라는 작은 빵집을 그대로 복원한 점포를 냈는데, 당시 빵집에서 팔던 메뉴도 되살렸습니다.

강수민 / 서울 강남구
"인테리어가 되게 한국적이서 들어올 때 조금 신기했고요. 마냥 촌스러운게 아니라 현대적으로 좀 재해석한 부분도 있고"

한 주류 회사는 원조 디자인을 복원해 20억병 이상 팔았고, 한 음료 회사도 리뉴얼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시원치않자, 다시 원조 제품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원조라는 것은 자부심과 함께 소비자로 하여금 그 원조의 근원이 누구인가를 찾고 싶게 만드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

점점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이미 검증된 맛으로 사로잡기 위한 '원조' 대결이 뜨겁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