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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대만 개입' 발언에 中 반발…日 언론 “시진핑 체면 때문”

  • 등록: 2025.11.16 오후 17:56

  • 수정: 2025.11.16 오후 17:59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가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중일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일본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발언일 뿐 기존 입장 변화는 없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중국은 이를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중국이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체면 훼손” 인식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한국·일본 대상 무비자 연장과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등 관계 개선 조치를 잇달아 내놨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무력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14일 중국 외교부가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한 것도 공산당 최고지도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민감한 대만 발언이 올해 대만 점령 종료·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이라는 상징적 시점과 겹치면서 중국의 분노를 자극했다는 해석도 있다.

일본 정부는 갈등 확산을 막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입장 차이가 있는 만큼 중층적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국가안전보장국장 파견이나 오는 22일 G20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총리의 만남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이 대만 문제와 얽혀 장기화할 가능성을 경고한다. 일부 일본 언론은 “최악의 경우 2012년 센카쿠 열도 사태 수준의 냉각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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