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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횡·폭력적 언사에 탈퇴"…민언련 일부 구성원 '집단 사직'

  • 등록: 2025.11.17 오전 11:51

  • 수정: 2025.11.17 오후 12:14

언론 모니터링 등 감시 활동에 주력하는 진보 성향의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일부 구성원들이 17일 한 간부의 전횡 논란과 관련해 ‘활동가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민언련을 떠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언련 활동가 일동'으로 발표된 성명에서 이들은 “구성원으로서 조직을 지키고 싶었기에, 시민단체로서 일말의 민주성을 믿었기에 버텨왔지만 이제 어떤 희망도 볼 수 없다”며 “언론운동의 최전선에서 뜨겁게 활동했던 우리는 이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떠난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 사무처장 임기 내내 그의 전횡과 폭력적 언행, 위계적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사무처 업무는 일관성 없이 사무처장의 기분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졌고, 사무처장은 이를 개선하려는 활동가들의 의견을 공격으로만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활동가들은 주도성을 잃은 채 사무처장의 기분과 의중을 살피는 ‘심기 의전’을 수행해야 했다”며 “사무처에 만연한 공기같은 위계와 ‘까라면 까’ 식의 의사결정구조 속에서 책임자들은 문제를 회피하거나 개인화했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또 “그 결과 많은 활동가들이 버티지 못한 채 조직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다음 세대를 이을 활동가 재생산에도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 민언련이 그토록 지키고 싶어 하는 ‘조직의 안정과 위신’에 활동가들의 안정과 존엄은 없다”며 “조직은 구성원을 보듬을 책임과 의무를 갖고 있다. 활동가들은 조직 내 공식?비공식 경로를 막론하고 사무처장의 위계적 소통방식과 내로남불식 조직 운영, 폭력적 언사로 인해 괴롭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무처장은 2024년 말부터 지금까지 사직의사를 표명했다 번복하는 일을 반복했고, 사직한다는 이유로 활동가와의 대화를 회피했다”며 “활동가들은 지속가능한 언론운동을 위해 조속한 사무처장의 사직과 사무처 변화 필요성을 피력했지만, 일부 대표와 이사만이 공감했을 뿐 이사회는 상황을 방치하고 오히려 사무처장 사직 시기를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또 “사무처장 임기조차 없는 민언련에서, 활동가들은 조직의 상황이 나아지리란 일말의 희망조차 잃게 됐다”며 “치열한 운동 뒤편에서, 권력은 사유화되었고 위계와 형식이 강요되었으며 존엄과 존중은 사라졌다”고 했다.

아울러 “그 모든 방임과 무책임의 순간이 모여 오늘의 파국을 만들었다”며 “우리의 집단사직이 41년 역사를 가진 민언련이 조직의 한계와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뼈를 깎는 혁신과 당장의 변화가 필요함을 직시하길 바란다”며 “민언련이 시민단체로서의 민주성을 성찰할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한 언론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전원이 내부 갈등으로 사직을 예고하면서 조직 기능이 사실상 멈출 위기에 놓였다"며 "최근 여러 단체에서 인사나 운영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면서 시민단체 내부 의사 결정 과정의 민주성 부족, 권한이 특정인에게 집중된 구조 등이 시민사회계 전반의 약점으로 다시 제기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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