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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80도 태도 바꿔 "엡스타인 문건, 민주당 사기극…공개 찬성해라"

  • 등록: 2025.11.17 오후 15:17

  • 수정: 2025.11.17 오후 15: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희대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오랜 친분을 이어왔다는 스캔들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에게 엡스타인 관련 수사기록 전면 공개 법안에 찬성하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해당 법안을 민주당의 '사기극'이라 비난하며 법안을 비판해온 것에서 180도 태도를 바꾼 것이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엡스타인 문건 공개 법안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아무 것도 숨길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셧다운 사태를 비롯해 공화당의 위대한 승리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극좌 미치광이들이 계획한 민주당의 사기극에서 이제는 벗어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하원 감독위원회가 합법적으로 뭘 확보하든지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만약 민주당이 뭘 가지고 있었다면 그들은 우리의 선거 대승 이전에 그것을 공개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는 민주당이 엡스타인과 관계가 있으므로 민주당이 기소되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탄핵재판에서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 데이비드 숀의 주장을 인용하며 "러시아 스캠과 마찬가지로 시선을 돌리기 위한 민주당의 사기극"이라면서 "엡스타인과 지저분한 관계를 맺어온 건 민주당이고, 그들이 기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대선후보 시절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요구를 받아들여 엡스타인 문건 전면 공개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는 당선 이후 태도를 싹 바꿨다. 아동 성범죄자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다는 의혹을 전면 부정하면서 관련 문건의 공개에도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문건 공개 요구 자체가 "정치 공작"이자 "사기극"이라면서, 문건 공개에 찬성해온 공화당 충성파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을 "이름뿐인 공화당원"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린 의원을 필두로 다수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문건 공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마가 진영의 분열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당장 이번 주 미국 연방의회 하원이 엡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를 촉구하는 법안 표결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생각보다 많은 공화당 이탈표가 발생하며 법안이 통과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주 표결에서 많은 찬성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고,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날 ABC방송에 나와 공화당 하원의원 10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서는 부결이 유력하다. 설사 상원에서 통과된다 해도 트럼프가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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