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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DMZ 긴장 고조…남북 군사회담 제안"

  • 등록: 2025.11.17 오후 17:13

  • 수정: 2025.11.17 오후 17:16

북한군이 동부전선 철책 상하단을 보수하는 모습 / 합참 제공
북한군이 동부전선 철책 상하단을 보수하는 모습 / 합참 제공

군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이 반복되자,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남북 회담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관련 회담 제안 담화’를 통해 “북한군이 DMZ 내 전술도로와 철책선을 설치하고 지뢰 매설 작업을 하던 중 일부 인원이 MDL을 넘어 우리 측 지역을 침범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이에 작전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해 북한군을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대응이 이어지면서 DMZ 긴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군은 북한군의 반복적인 침범의 원인으로 유실된 MDL 표식물을 지목했다.

정전협정 직후 설치된 1200여 개의 표식물이 세월이 지나며 대부분 사라져, 일부 지역에서는 남북이 ‘경계선’ 자체를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표식물은 약 2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MDL 기준선을 어떻게 설정할지 남북 회담을 열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회담 일정과 장소는 판문점을 통해 조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남북 군 통신선이 모두 끊긴 만큼, 우리 군의 제안은 유엔군사령부-북한군 채널을 통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회담 제안이 단순 경계선 논의를 넘어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 군사 소통 복원을 위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뒤 지금까지 어떠한 대화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

남북 간 군사회담은 2018년 10월 열린 제10차 장성급 회담 이후 7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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