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묘 앞 고층건물 추진을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시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양 측이 건물이 들어선 상황을 가정한 조감도를 각각 공개했습니다. 같은 장소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극과 극이었습니다.
구자형 기자가 보여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서울시의회에 출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진 자료를 꺼내 듭니다.
종묘 앞 세운4구역에 고층빌딩이 들어선 이후의 상황을 가정한 모습입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정전에 섰을 때 눈이 가려집니까? 가까이 그려서 위압감이 느껴지도록 그림을 그리려고 애를 쓴 흔적이 있는 그런 사진들 기반으로 객관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유산청이 어제 공개한 가상도를 겨냥한 겁니다.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개발이 완료된 고층빌딩을 바라본 모습은 전경이 탁 트여있는 서울시 자료와 달리 하늘의 절반 가까이가 건물에 가려져 있습니다.
허민 / 국가유산청장 (어제)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주장할 것이 아니라 유네스코가 권고하는대로 세계유산 영향 평가를 거치면서 입증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 시장은 세운4구역이 영향 평가 대상이 아닌 데다 답이 정해져 있다며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국가유산청이 그 (영향 평가의) 기초 작업 다해서 보내는 겁니다. 어떤 결론을 낼지 예상이 되지 않습니까?"
정부와 서울시가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자 시민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서울시민
"혼란스럽죠. 자꾸 한쪽은 된다, 한쪽은 괜찮다 뭐 이러니까….어떻게든 빨리 결론 내야죠."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회에서는 국가유산 주변 건축물의 높이 규제를 없애는 조례 개정안까지 발의됐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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