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카페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멸종위기종으로 추정되는 앵무새 한 마리가 날아와 손님 커피를 훔쳐 마셨는데, 동물보호단체가 무사히 보호소로 데려갔습니다.
이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적한 오후 서울 도심의 카페 테라스에 초록빛 날개를 가진 앵무새 한 마리가 불쑥 내려앉습니다.
앵무새는 테이블 위를 제 집인양 차지하고 사람들이 몰려도 놀란 기색 없이 자리를 지킵니다.
지난 16일 오후 3시 반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 멸종위기종 '노랑머리아마존앵무'로 보이는 새가 날아들었습니다.
앵무새는 이곳 개방된 테라스를 통해 들어와 테이블 위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포획한 앵무새를 동물구조단체에 넘겼습니다.
조광호 / 목격자
"신고하신 분이 여기 커피 뺏기신 분인데…여기 와서 커피를 막 먹고 있더라고요.."
노랑머리아마존앵무새는 멕시코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며 전세계적으로 4000여 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종입니다.
한국동물보호협회 관계자
"노랑머리앵무새가 맞는 것 같긴 하거든요. 누군가 잃어버린 개체인 것 같기는 하거든요."
동물보호협회는 앵무새가 집에서 탈출했거나 유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인을 찾는 공고를 냈습니다.
이달 말까지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환경부 국립생태원 보호시설로 옮길 예정입니다.
TV조선 이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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