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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日, 주머니에 손 넣은 中…SNS에 '日 굴욕 영상' 확산

  • 등록: 2025.11.18 오후 18:44

류진쑹(오른쪽) 중국 외교부 국장과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국장이 18일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국 위위안탄톈 캡처
류진쑹(오른쪽) 중국 외교부 국장과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국장이 18일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국 위위안탄톈 캡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 외무성 고위 인사에게 직접 강경 항의를 제기했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 국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일본 외무성의 가나이 마사아키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담을 갖고 “다카이치 총리의 대중국 부적절 발언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류 국장이 가나이 국장에게 엄정한 항의를 제기했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원칙을 심각히 위반하고 전후 국제 질서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발언의 성격과 영향은 극히 악질적”이라며 “중국 국민의 강한 공분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을 향해 “잘못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중국 국민에게 명확하고 책임 있는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담 이후 중국 관영매체 계정에는 류 국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가나이 국장을 내려다보고, 가나이 국장이 숙인 채 발언을 듣는 모습이 담긴 약 20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와 주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일본 측에 ‘압박 메시지’를 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가나이 국장의 발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중의원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요건인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처음이다. 현직 일본 총리가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중국은 이후 일본 대사를 초치하고,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했으며, 일본 영화의 중국 내 개봉을 잇따라 연기하는 등 대일 압박을 확대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사설 형식의 ‘GT 보이스’를 통해 “중국의 ‘한일령(限日令)’이 일본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 회담이 “정례적인 국장급 협의의 일환”이라며 갈등 격화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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