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톡이 지인들의 일상 사진을 첫 페이지에 뜨게 했다가 여론이 안 좋아졌죠. 그런데 이번에는 카카오맵의 '위치 공유' 기능이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쟁점은 뭔지, 카카오는 이걸 왜 하려는 건지 신유만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신 기자, 이번에는 정확히 뭐가 어떻게 바뀐 겁니까?
[기자]
카카오톡과 구별되는 카카오맵이라는 앱이 따로 있습니다. 이 앱에서는 2019년부터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와 위치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요, 원래는 하루 최대 6시간까지 위치 공유가 가능했는데, 지난 12일 업데이트로 그 시간 제한이 없어졌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카카오톡 친구들이 내 위치를 24시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이 화제를 처음 접하셨거나 카카오맵을 안 써 보셨다면 아직은 아닙니다. 위치 공유를 하려면 별도의 동의가 필요하고, 필요할 때 '위치 숨기기' 기능을 쓸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사람들끼리 그룹을 만들어서 서로 공유하는 시스템이라 모든 카톡 친구 위치를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앵커]
'동의'하는 절차가 있네요. 사생활 침해 우려가 나오는 건 어떤 점 때문입니까?
[기자]
안전 장치로 여겨지는 '동의'라는 게 때에 따라 한없이 연약한 고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토커나 학교 폭력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장악한 뒤 위치 공유를 강제할 수 있겠죠. 직장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이 하라고 하면 거절하기 쉽지 않기도 합니다. 실제로 2018년 한 공기업이 직원들에게 GPS 위치추적이 되는 앱을 쓰게 해 논란이 된 일이 있었습니다. 가족이나 연인 사이라 하더라도 "떳떳하다면 왜 위치 공유를 못 하냐"면서 동의를 사실상 강요할 수도 있습니다.
유현재 /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당사자의 동의를 구하는 것 자체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여지도 없지 않아 있단 말이에요. 대중이 모두 다 기뻐하거나 환영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은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위치 공유 기능의 장점은 없나요?
[기자]
어린 자녀나 치매 환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사람 만날 때 길 안내도 편해지고 비상 상황 대처도 한결 빠르게 할 수 있죠. 또 낯선 곳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갔을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입니다.
[앵커]
필요할 땐 유용해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왜 논란이 있는데 왜 위치 공유 서비스를 하려는 거죠?
[기자]
스냅챗, 인스타그램 등 SNS는 물론이고 구글도 뛰어들었을 만큼 위치 공유 서비스는 현재의 대세이자 미래의 먹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서로의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이용자 간 상호 작용을 늘리고, 결과적으로 앱 내 체류시간을 증대시키는 '킬러 컨텐츠'가 된 거죠. 이용자들이 방문 기록을 공유하면 플랫폼 입장에서는 그 자체로 값진 데이터가 되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지역 광고 시장을 넓히고 또 고도화시킬 수 있습니다.
최경진 / 가천대 법학과 교수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
"이용자들 사이에서의 공유를 통해가지고 위치 기반의 활동이 많아지게 되면 결국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서 좀 더 세밀한 타깃 광고가 가능하거든요."
[앵커]
세계적 흐름이라고 해서 발달되는 기술에만 집중해선 안 되겠죠. 사생활 침해나 범죄 가능성을 더 무겁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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