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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양상추에 카카오까지 '대란'…치솟는 먹거리 물가, 왜?

  • 등록: 2025.11.22 오후 19:29

  • 수정: 2025.11.22 오후 19:38

[앵커]
요즘 장보기 무섭다는 말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달걀과 채소 몇 개만 담아도 2~3만원을 훌쩍 넘기기 때문인데요. 외식 물가도 들썩들썩합니다. 식료품 가격, 왜 이렇게 오르는건지 산업부 윤수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윤 기자, 요즘 양상추 때문에 외식 업계가 난리라고 하던데, 무슨 일입니까?

[기자]
최근 양상추 1kg의 도매가격은 6000원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이달 초 가격이 2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3주 사이에 2.5배가 치솟았습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양상추는 샌드위치와 햄버거, 셀러드 등의 주 재료가 되는데요, 너무 가격이 오르다 보니 샐러드를 메뉴에서 일시 제외하거나, 양상추 대신 양배추로 재료를 대체하는 프랜차이즈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S 샌드위치 업체 관계자
"양상추가 요즘에 거의 없어가지고요. 수량이 조금 들어와가지고요. 지금 저희는 일단 (샐러드 메뉴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양상추 가격 왜 이렇게 오른 겁니까?

[기자]
양상추가 수급 대란을 맞은 이유는 '이상 기후' 때문입니다. 양상추는 봄·가을에 수확하는 작물인데, 우리나라에선 경남과 전남, 강원도 등이 주요 산지입니다. 그런데 생육기인 여름에 가뭄이 심했고, 수확기인 가을엔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서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2021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4년여 만에 양상추 품귀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결국 날씨 때문인데, 이상기후 때문에 작황에 문제가 생기는 품목이 양상추만은 아닐 거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질과 베트남 등 전세계 주요 커피 산지는 올해 가뭄과 수해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커피 생산이 크게 줄면서 원두 가격이 폭등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배추, 올해 초 사과와 배, 지난 여름 폭염과 수온 상승으로 인해 벌어진 광어와 우럭 가격 급등도 모두 이상 기후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앵커]
환율도 먹거리 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치솟으면서 식품 물가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가공식품들은 70% 이상이 해외에서 수입한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입 소고기와 제과 제빵 필수 재료인 카카오 등이 크게 오른 상황입니다. 이상 기후로 안그래도 산지 가격이 비싸졌는데, 환율이 급등하면서 더 비싸게 들어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식자재 가격이 이렇게 오르면, 가공식품이나 외식 가격 오를 수 밖에 없을 거 같은데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각종 물가 지표를 보면 올해 이미 상당히 올라있습니다.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5% 올랐고, 외식 물가도 3% 오르면서 계속 상승 중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인데요, 식품업계와 외식업계가 아직 환율 영향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는데, 부담이 계속되면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산업 구조라든지 또는 원자재, 유통 그다음에 이런 부분들을 좀 다 확인을 하고 물가가 좀 이렇게 잡힐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면 찾아서 원인 제거들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앵커]
밥상 물가 움직임은 소비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데, 근본적인 수급 정책에 변화가 필요해 보이네요. 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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