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하는 여권의 검찰청 폐지와 검찰 때리기가 겹치면서 사기가 떨어진 검사들의 대거 이탈이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전체 검사의 7%인 160명이 사표를 던졌는데 10년 새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안혜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검찰은 내년 10월 간판을 내리게 됐습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월)
"정권마다 공작하는 검사 없애고, 수사 잘하는 검사, 수사관으로 중대범죄 수사청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정치권의 검찰때리기가 한층 심해진 올 한해 161명의 검사가 퇴직했습니다.
전체 검사의 7%가 옷을 벗은건데, 이미 지난해 1년 전체를 넘어섰고, 지난 10년 새 최고 수치입니다.
특히 경력 10년이 안 된 검사들이 전체 퇴직자의 30%를 차지했습니다.
정권 교체와 물갈이 인사, 검찰청 폐지에 따른 미래 불안 등이 검사 줄사표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실제 검찰청 폐지가 확정된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만 47명이 사표를 냈습니다.
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며 검찰이 소신있게 일할 제도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런저런 이유로 검사들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장영수 / 고려대 법학대학원 교수
"(신설 중수청) 수사관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 검사들이 공소청으로 다 흡수될 수 있다 이렇게 누구도 보지 않습니다. 그때가서 옷 벗느니 지금 옷 벗겠다.."
여기에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비상계엄 가담자를 색출해내는 '헌법 존중 TF'까지 꾸려지며 연말까지 이탈사태가 더 커질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안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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