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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화구상, 러시아가 썼다…우크라이나·EU 배제돼"

  • 등록: 2025.11.24 오후 15:01

  • 수정: 2025.11.24 오후 15: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놓은 28개 항목의 평화구상안을 두고 '작성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구상안에 등장하는 표현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구상안을 작성한 것이 미국이 아닌 러시아라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앵거스 킹 연방 상원의원(메인·무소속)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안이 "러시아와 광범위한 협의 끝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비판했다.

킹 의원은 앞서 전날에는 평화구상 작성 주체가 미국이 아닌 러시아이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상원의원들과의 통화에서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구상이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아니라 러시아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는 것이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지난 21일 평화안에 등장하는 문구들이 러시아로 쓰여진 원문을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가 초안을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평화안 3항의 "러시아가 이웃 국가들을 침략하지 않고 나토가 확장하지 않을 것이 기대된다(~is expected that~)"는 문구는 영어로는 보통 쓰이지 않는 수동태 표현이지만, 러시아어로 옮겼을 때의 'ожидается'라는 표현은 자주 쓰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неоднозначности'(모호함)과 'закрепить'(소중히 받들다) 등의 러시아 표현이 그대로 번역된 듯한 문장들도 발견된다.

가디언은 이어 백악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와 함께 평화안의 문안을 작성했다고 밝혔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초안 작성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짚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또한 23일 소셜미디어에 "누가 이 계획안을 작성했고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평화안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대변인을 통해 "평화안은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의 의견을 반영해 작성한 것"이라며 '러시아 필자설'을 반박하고 나섰다.

루비오 국무장관도 소셜미디어에 "평화구상안은 미국이 작성했다"면서 "러시아의 의견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로부터 지속적으로 의견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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