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의 최고급 호텔에서 한국산 노래방 기기와 한국 캐릭터 상품이 사용되고 있는 정황이 중국 유튜버 영상에서 확인됐다.
대외적으로 ‘적대적 두국가론’ 기조를 강화하는 북한 당국의 선전과는 다른 내부 실상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유튜버 전곡원(Tian Guyuan)은 지난 16일 ‘평양 관광기, 조선 수도 도착’이라는 제목의 브이로그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평양 서남구역에 위치한 서산호텔 내부가 등장하며, 이 과정에서 한국산 기기와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장면은 호텔 노래방에서 발견된 한국 금영(KY) 노래방 리모컨이다.
리모컨 조작 화면과 구성은 한국 내 기기와 동일하며, 노래방 책자 역시 금영 제품으로 확인된다.
금영은 한국의 대표 노래방 브랜드로, 관련 음향장비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금지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뿐 아니라 UN 안보리 대북제재 체계에서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UN 제재는 사치품 및 일부 전자기기의 대북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고가 음향장비·전자오락기기 등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서산호텔 1층 식료품점에서는 라인프렌즈(LINE FRIENDS)의 ‘브라운’과 ‘코니’ 헬륨풍선도 판매되고 있었다. 라인프렌즈는 한국 기업의 지식재산권(IP)으로, 북한에서 상업적 사용이 정식 허가된 적은 없다. 포장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무단 복제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산호텔 노래방 이용료는 시간당 105위안(약 1만9000원)이다. 북한 노동자 월급은 한국 돈 만원 미만이라는 추정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어, 일반 주민이 이용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외화 사용이 가능한 간부층·특권층을 대상으로 한 시설로 보인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강조하는 ‘두 국가론’과 내부 현실 사이의 괴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중국을 통해 밀수로 들여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외부적으로는 남한을 적대시하며 ‘적대적 두 국가’ 구도를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평양 고급 시설에서는 한국산 전자기기와 한국 캐릭터 상품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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