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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트럭 교통사고 치사율, 승용차의 27배…사각지대 얼마나 넓길래

  • 등록: 2025.11.26 오후 21:35

  • 수정: 2025.11.26 오후 22:16

[앵커]
우회전하던 대형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들립니다. 대형 트럭의 우회전 사망사고는 승용차보다 무려 27배나 높습니다.

대책은 없는지, 노도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 강원도 춘천의 한 교차로. 군용 트럭이 우회전하다 전동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고생을 그대로 칩니다.

비슷한 시기에 광주에서도 여고생이 우회전하던 화물차에 치어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운전자가) 당연히 못 봤으니까 사고가 났겠죠. 봤는데 사고가 났을 리는 없고 우회전이니까"

지난 5년간 이렇게 대형 화물차의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은 22%.

치사율이 일반 승용차(0.8%)보다 27배나 높습니다.

대형 차량은 운전석이 높아 우측 사각지대가 넓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운전자들은 보행자를 친 사실도 모르고 그대로 운전하다 뒤늦게 알아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성인남성도 대형 차량 2m 안쪽으로 들어오는 순간, 운전자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어린이는 5m는 떨어져야 운전자가 볼 수 있습니다.

박요한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사각지대가 굉장히 멀리 떨어져야지만 운전자가 인지할 수 있으므로 (보행자가) 차량 주변에 근접해서 보행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라는 것들을 인지해서 보행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각지대를 없앨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일본은 운전석 높이를 낮추거나 조수석 하단을 유리창으로 제작해 시야를 확보하고 있고, 유럽은 보행자가 우측 사각지대에 있으면 경보음이 울리는 감지 장치(BSIS)를 의무화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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