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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나고 꺼진 채 방치된 미디어파사드…유행처럼 만들더니 '애물단지'

  • 등록: 2025.11.29 오후 19:24

  • 수정: 2025.11.29 오후 19:32

[앵커]
건물 외경에 조명을 이용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미디어파사드'가 인기를 끌며 지자체들도 앞다퉈 공공장소에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습니다.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투입됐는데, 고장나거나 잘 보이지 않아 애물단지가 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김동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 구청 건물 외벽에 불빛이 반짝거립니다.

포항시가 지난해 16억 원을 들여 설치한 미디어파사드입니다.

포항시 관계자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서 노란색으로 이제 눈꽃처럼 휘날리게…."

한 시간 동안 똑같은 영상이 반복되는데, 일부는 꺼져있는 등 제대로 작동되지 않습니다.

이채현 / 경북 포항시
"저게 뭔가 싶기는 했거든요. 뭘 나타내는 건지는 잘 모르겠긴 해요."

건물 외벽에 유리창이 많아 영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내부에 불이 켜져 영상을 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천아 / 경북 포항시
"잘 안 보이지요.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잖아. 저게 뭐야."

울산 주택가 인근 공원에 설치한 미디어파사드입니다.

주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치했는데,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제가 봤을 때 굉장히 예뻤거든. 근데 잘 안 켜져 있어요. "

이곳 미디어파사드에 조명이 켜지는 건 일주일에 단 2번, 그것도 하루에 1시간뿐입니다.

담당 공무원은 아파트가 밀집해 빛 공해가 우려되고, 똑같은 영상을 반복해서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다고 해명합니다.

울산 북구청 관계자
"영상이 뭐 수십 개 수백 개가 있으면 계속 틀면 좋았을 텐데 영상을 계속 제작하기에는 예산적인 부분이 있으니…."

지적이 이어지자 북구청은 뒤늦게 상영 시간을 늘렸습니다.

충남 홍성군이 12억 원을 들여 설치한 미디어파사드는 장비 고장으로 아예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지역에서는 수천만 원의 수리비와 유지 관리비를 놓고 책임 공방까지 벌어져 2년 넘게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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