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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못 찾은 홈플러스, 운명의 한달…10만명 생계 벼랑 끝

  • 등록: 2025.11.29 오후 19:25

  • 수정: 2025.11.29 오후 19:32

[앵커]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새 주인 찾기에 실패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연말까지 추가 인수자를 찾겠다는 입장입니다만,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청산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이렇게 되면 10만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조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폐점 보류를 약속한 곳이지만, '고별 세일'이 진행 중입니다.

입점업체들도 모두 빠졌습니다.

박영자 / 서울 강서구
"(장보러) 이틀에 한 번씩 와요. 혼란스럽죠. 어디 여기 시장 서는 데도 없어요."

올해 안에 폐점이 예정된 매장은 이미 진열대가 텅 비었습니다.

지난 3월 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첫 매각 시도가 불발되면서,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지난 26일까지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지난해에만 3000억원 넘는 적자를 낸 홈플러스를 사겠다고 나선 곳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 결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업체 2곳을 포함하여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농협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하지만, 농협 역시 인수 여력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지금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상황에서 농협이 홈플러스의 부채를 떠안아 가지고는 농협도 지금 경영 상태가 좋지 않잖아요."

홈플러스는 다음달까지 새 주인을 찾아보겠다는 계획이지만, 가능성은 낮습니다.

인수자를 못찾을 경우 법정 관리가 연장될 수도 있지만,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법원이 판단하면 파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 경우 임직원 2만명을 포함해 간접 고용인원 약 10만명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홈플러스 노조는 정부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안수용 /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장 (지난26일)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홈플러스는 더 깊은 수렁으로 떨어질 뿐입니다. 사태를 해결할 힘은 오직 정부 뿐입니다."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조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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