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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요즘'] "기록은 AI가, 소통은 의사가"…'AI 닥터'가 바꾼 병원

  • 등록: 2025.11.30 오후 19:35

  • 수정: 2025.12.02 오전 10:28

[앵커]
인공지능 AI 기술의 활용 영역이 점점 산업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AI가 의사의 회진 내용을 기록하고, 검진 결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진료 효율을 높이고 있다는데요.

'트렌드 리포트, 요즘' 오늘은 AI가 바꿔 놓은 의료 현장의 모습을 윤우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병원, 외과 의사가 전공의와 간호사 없이 '나홀로 회진'을 돕니다.

정윤빈 / 외과 의사
"내일 점심부터는 죽을 드실 수 있도록… 이번주 토요일 정도에 저희가 복부 촬영을 다시 한번 해가지고…."

AI가 의사 지시를 실시간으로 정리해주면서, 인력 부족으로 업무가 몰렸던 전공의들도 숨통이 트였습니다.

장다윤 / 전공의
"교수님 회진을 따라 돌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기술이 도입됨으로써 진료의 연속성도 보장되면서, 기록보다는 환자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수술 계획 짜기도 수월해졌습니다.

과거엔 뇌수술을 위해 눈, 각막, 시신경 등 20여 개 조직을 방사선사가 일일이 점검해야 해 평균 7시간이 소요됐지만, AI는 5분여 만에 끝냅니다.

퇴원 수속도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응급실 내원부터 환자 퇴실까지의 경과도 AI가 단숨에 정리해 퇴원을 위한 필수 기록을 만들어줍니다.

결과를 받기까지 몇 주가 걸리던 건강검진도 AI가 영상을 바로바로 판독하면서 당일 확인이 가능해졌습니다.

임민호 / 건강검진센터 의사
"AI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기존의 3분의 2 정도 인력 만으로도 충분히 검진센터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병원들이 효율성을 위해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신뢰도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윤현경 / 응급의학과 의사
"AI가 만들어 준 기록을 직접 의료진이 다시 한번 확인해서 필요한 내용은 추가하고, 불필요하거나 오류가 있는 내용이 없는지 검토한 후에 최종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의술의 만남이 의료 현장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기대와 과제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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