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해킹 사고에도 하루 만에 수억 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업비트가 지난 27일 445억 원 규모의 해킹 사고 직후 일부 가상화폐 입출금을 중단하면서 이른바 '가두리 펌핑'이 발생해 거래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거래소 간 코인 이동이 막히자 업비트 안에서 특정 종목에 매수세가 쏠려 시세가 급등한 것이다.
1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에서 거래된 가상자산 규모는 지난 28일 오전 전일 대비 27.5% 증가한 21억 6607만 달러(약 3조 1849억 원)에 달했다.
해킹이 발생한 그 전날, 약 16억 달러(약 2조 3464억 원)였던 거래 대금은 23억 2509만 달러(약 3조 4188억 원)까지 치솟았다. 하루 만에 약 7억 2509만 달러(약 1조 724억 원)가 늘어난 것이다.
업비트는 투자자들이 매수, 매도할 때 거래액의 0.05%를 수수료로 부과한다. 이를 기반으로 추정하면 업비트가 하루 사이 5억 원 이상의 수수료를 챙긴 것이다.
업비트가 보안 사고를 냈는데도 거래량 폭증으로 되레 막대한 수수료를 올린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정상적으로 특정 코인이 뛸 때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불나방처럼 붙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은 혼란을 겪는데 거래소는 수수료를 챙기는 아이러니한 일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해킹 사고 이후 100% 넘게 폭등했던 오르카는 이날 전일 대비 10% 넘게 급락하며 원래 가격대로 내려왔고, 메테오라 역시 11% 넘게 폭락했다.
업비트는 28일부터 디지털 자산 입출금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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