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철 동파 예방을 위해 곳곳에 열선이 설치돼 있는데요. 그런데 잘못 설치하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얼마나 위험하고 또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직접 실험 현장에 다녀온 노도일 기자가 알려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전체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이자,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섭니다.
지난 7월, 경기 광명시 아파트의 필로티 주차장에서 불이 나 주민 7명이 숨졌습니다.
조사 결과 주차장 천장 배관에 설치된 동파 방지용 열선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파악됐는데, 시공업자는 관련 자격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본격적인 한파로 열선이 다시 가동되는 시기, 실제로 불이 붙으면 어떻게 번질지 실험해봤습니다.
모형 필로티 배관에 열선을 합선시키자, 굉음과 함께 불꽃이 튀고,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이렇게 필로티 구조 속 전선에 불이 붙으면 불이 하부 마감재를 뚫고 자동차 등 가연물에 옮겨붙어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사고를 막으려면 열선을 '일자'로 펴서 설치해야 합니다.
일부 추운 지역에선 보온 효과를 더 내기 위해 열선을 감거나 겹쳐 시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렇게 되면 열이 누적돼 화를 키울 수 있습니다.
"많은 열이 발생하게 돼서 축적되면 보온재의 발화온도까지 도달할 수 있거든요."
보온재도 불에 강한 재질로 사용해야 합니다.
도승용 / 방재시험연구원 화재조사센터 책임
"(전선) 고정을 난연성 재료로 하게 된다면 연소 확대가 좀 늦춰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자격자의 불법 시공을 막고, 정기 점검을 통해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