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가구 자산이 늘었으나 격차는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증가에도 실물자산이 늘어 순자산이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
국가데이터차가 4일 내놓은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4억 7,144만 원으로 1년 전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 6,678만 원으로 2,655만 원(4.9%) 늘었으며 실물자산은 4억 2,988만 원으로 5.8%, 금융자산은 1억 3,690만 원으로 2.3% 증가했다.
순자산 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17억 4,590만 원으로 하위 20% 3,890만 원의 44.9배에 달해 전년(42.1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순자산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지난해보다 0.014 상승하며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가구당 자산이 8억 3,649만 원으로 전국 평균 대비 48% 많았고, 세종(7억 5,211만 원), 경기(6억 8,716만 원)가 뒤를 이었다. 전남은 3억 6,754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부채 증가는 평균 9,534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06만 원(4.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구성별로는 금융부채가 6,795만 원으로 2.4% 증가했고, 임대보증금은 2,739만 원으로 10.0% 증가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부채 중 담보대출은 5,565만 원으로 5.5% 늘었고 신용대출은 833만 원으로 11.9% 감소했다. 부채 보유 가구 비율은 58.9%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소득 분위별로는 1분위와 2분위의 평균 부채가 각각 15.5%, 5.1% 줄어든 반면 3~5분위에서는 0.7%~9.9% 증가했다. 가구주의 연령대별 평균 자산은 50대 6억 6,205만 원, 40대 6억 2,714만 원, 60세 이상 6억 95만 원, 39세 이하 3억 1,498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 자산이 7억 195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자산 투자 성향을 보면 예금이 87.3%로 가장 높았고, 주식 9.6%, 개인연금 1.7% 순이었다. 향후 1년 주택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7%가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상승은 17.5%, 하락은 14.6%였다. 부동산 구매 의향도 제시됐다. 소득 증가 또는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한 가구주는 46.1%로 전년보다 3.4%포인트 감소했다. 가장 선호되는 투자처는 아파트(66.8%)였다.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순자산 증가의 배경으로 실물자산 중심의 자산 증가를 제시했으며 불평등 지표 상승과 자산 격차 확대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