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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아파트, 39억에 증여"…한강벨트 가족간 증여 전수 조사

  • 등록: 2025.12.04 오후 21:39

  • 수정: 2025.12.04 오후 22:24

[앵커]
'부모 찬스'로 비싼 아파트를 물려 받고서는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는 편법이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세청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한강벨트의 아파트 증여 사례들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송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를 아버지에게 증여 받은 A씨는 아파트 가치가 39억원이라며 증여세 신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세는 60억원이었습니다.

평소 아는 감정평가법인을 통해 가치를 시세의 65%수준으로 떨어뜨려 증여세를 크게 줄인 겁니다.

세무사
"20% 이상 낮추면은 시가 대비해서 그러면 국세청에서 다시 감정을 할 수가 있어요. 감정해가지고 그 감정가로다가 과세를 하고…."

이처럼 축소 신고가 잇따르자 국세청은 가족간 아파트 증여를 전수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강남4구와 마포, 용산, 성동에서 이뤄진 증여 2077건입니다.

특정 지역 전체의 증여를 조사대상으로 하는 건 처음입니다.

특히 부모의 대출까지 함께 넘기는 '부담부 증여'를 집중점검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B씨는 증여받은 아파트의 대출을 자신의 월급으로 갚는 것처럼 소명했지만, 부모가 생활비 등을 주고 있었습니다.

오상훈 / 국세청 자산과세국장
"시가대로 적절히 신고하였는지 검증하고 부담부증여 등 채무를 이용한 편법 증여가 의심되는 건에 대해서는 정밀 점검하여 탈루 혐의가 있는 경우 철저히 세무 조사하겠습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아파트 증여는 7700여건으로 3년만에 가장 많았고, 미성년자 증여는 한강벨트에 집중돼 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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