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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이례적 정원오 띄우기 "잘 하긴 하나보다"…野 "선거개입 신호탄"

  • 등록: 2025.12.08 오후 21:19

  • 수정: 2025.12.08 오후 21:24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칭찬해 여권 내부가 시끄럽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당내 주자들이 줄을 서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특정 주자를 지지하는 듯한 모습이 달가울 리가 없겠죠. 야당에서는 바로 지방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이 바로 나왔습니다.

왜 이런 글을 올린 건지, 최지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성동구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여론조사를 보도한 기사를 첨부하며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언급했습니다.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 하기는 잘 하나보다"며 "성남시정 때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습니다.

정 구청장은 곧장 이 대통령 글을 공유하며 "원조 '일 잘하는 사람'에게 칭찬을 받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정 구청장은 지난달 대통령실이 주관한 기초단체장 초청 행사에서도 이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달 12일)
"이 자리에 계신 분 중에 나중에 대통령 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여권에선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만 10여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이른바 '명심' 후보를 낙점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내 다른 출마 예정자 측에선 "이러면 나머지는 아예 출마하지 말라는 뜻이냐"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대통령이 나서서 관권선거를 하라고 정부와 당에 신호를 주는 셈"이라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도 "선거개입 신호탄"이라고 가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원론적 발언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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